같은 세 단계인데, 6단과 9단은 정선 1급과 3단은 3점으로도 모자랐다
급수 AI끼리 접바둑을 40판 두게 했습니다. 이름으로는 똑같이 세 단계 차이인 두 짝, 1급과 3단, 6단과 9단입니다. 6단과 9단은 정선(덤 0.5집에 약한 쪽이 흑)만으로 5판 중 3판을 약한 쪽이 이겼습니다. 1급과 3단은 3점을 놓고도 약한 쪽이 5판 중 2판을 이겼고, 6점에서야 4판을 이겼습니다. 같은 세 단계인데 반반이 되는 치석 수가 크게 달랐습니다.
실험 방법
| 짝 | 1급 (흑) 대 3단 (백), 6단 (흑) 대 9단 (백). 약한 쪽이 늘 흑 |
|---|---|
| 치석 | 정선(치석 없이 흑이 먼저), 3점, 6점, 9점. 치석 자리는 대국 화면과 같은 표, 치석이 있으면 백이 먼저 |
| 덤 | 네 조건 모두 0.5집 (사이트의 접바둑 기본값) |
| 판 수 | 짝 2 × 조건 4 × 5판 = 40판 |
| 착수 | 수읽기 없이 그 급수 조건의 사람 기보 신경망 확률에서 한 수를 뽑음. 대국 화면의 급수 AI와 같음 |
| 계가 | 두 번 연속 패스로 끝나면 9단 조건 512회 분석으로 사석을 판정하고 한국식으로 계가. 400수 제한에 걸린 판은 없음 |
두 짝은 자동 대국 90판에서 골랐습니다. 그때 호선(덤 6.5집, 흑백 번갈아)으로 10판씩 두어, 3단이 1급을 10대 0, 9단이 6단을 7대 3으로 이겼습니다. 집 차이 중앙값은 1급과 3단이 95.5집, 6단과 9단이 16.5집이었습니다. 이름으로는 둘 다 세 단계 차이지만, 호선에서 이미 차이의 크기가 달랐습니다.
40판은 운영자의 데스크톱 한 대에서 실제 크롬으로 돌렸습니다. 판마다 대국과 계가를 합쳐 약 80초가 걸렸습니다.
결과
| 조건 | 1급 흑승 | 1급 대 3단 집 차이 | 6단 흑승 | 6단 대 9단 집 차이 |
|---|---|---|---|---|
| 정선 (덤 0.5) | 1 / 5 | 백 +25.5 | 3 / 5 | 흑 +5.5 |
| 3점 (덤 0.5) | 2 / 5 | 백 +12.5 | 4 / 5 | 흑 +44.5 |
| 6점 (덤 0.5) | 4 / 5 | 흑 +99.5 | 5 / 5 | 흑 +101.5 |
| 9점 (덤 0.5) | 5 / 5 | 흑 +62.5 | 5 / 5 | 흑 +119.5 |
6단과 9단은 정선에서 이미 6단이 3승 2패, 집 차이 중앙값 흑 5.5집입니다. 3점을 놓자 4승 1패로 흑 쪽이 앞서고, 6점과 9점은 다섯 판을 모두 흑이 이겼습니다. 이 짝의 반반은 정선 근처에 있습니다.
1급과 3단은 정선에서 1승 4패, 집 차이 중앙값 백 25.5집입니다. 3점에서도 2승 3패로 백이 앞서고, 6점에서 4승 1패로 넘어갑니다. 반반은 3점과 6점 사이 어딘가에 있고, 이번 실험은 4점과 5점을 두지 않아 그 사이를 더 좁히지 못했습니다.
같은 세 단계, 다른 치석
바둑에서는 흔히 「한 단계에 한 점」이라고 합니다. 세 단계 차이면 3점 안팎이 맞다는 뜻입니다. 이 자료에서 6단과 9단에게 3점은 너무 많았고, 1급과 3단에게는 모자랐습니다.
이 차이는 호선 결과와 맞아떨어집니다. 호선에서 6단과 9단의 집 차이 중앙값이 16.5집이었으니, 덤 6.5집을 없애고 먼저 두게 하는 정선만으로 거의 메워집니다. 1급과 3단은 호선에서 95.5집 차이가 났습니다. 이것을 메우려면 치석이 여러 개 필요합니다.
급수 AI의 단계 간격이 고르지 않다는 것은 앞의 글들에서도 보였습니다. 29단계 글에서 착점이 가장 크게 바뀐 구간이 3급에서 4단 사이였고, 1급에서 3단은 그 한가운데입니다. 6단에서 8단은 한 칸마다 착점 분포가 바뀐 정도가 중앙값 2~4%로, 1급에서 3단(4.5~5.3%)보다 작은 구간이었습니다. 9단에서 5.2%로 다시 커지지만 프로의 수 쪽으로 가는 변화는 아니었습니다. 착점이 많이 바뀌는 구간의 세 단계가, 대국 결과로도 더 큰 세 단계였습니다.
반반에 가까웠던 한 판
1급과 3단의 3점 대국 가운데 흑이 이긴 두 판은 모두 5집 안쪽의 승리였습니다(2.5집, 4.5집). 그림은 그중 4.5집으로 끝난 판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반대로 백이 이긴 세 판은 12.5집, 39.5집, 103.5집 차이였습니다. 3점이면 1급이 이길 수는 있지만, 이길 때는 아슬아슬하고 질 때는 크게 지는 쪽에 가깝습니다.
6점에서도 1급이 한 판을 34.5집 차이로 졌습니다. 치석이 여섯 개여도 한 번 크게 무너지면 뒤집힌다는 것을 보여 주는 판입니다. 급수 AI는 확률에서 수를 뽑기 때문에 같은 조건에서도 판마다 흐름이 크게 다릅니다.
9점이 6점보다 덜 이긴 것처럼 보이는 이유
1급 대 3단에서 9점의 집 차이 중앙값(흑 62.5집)이 6점(흑 99.5집)보다 작습니다. 치석이 많을수록 차이가 커져야 할 것 같지만, 다섯 판씩의 중앙값이라 한두 판에 크게 흔들립니다. 9점 다섯 판의 집 차이는 33.5집에서 136.5집까지, 6점은 백 34.5집에서 흑 220.5집까지 퍼져 있습니다. 두 조건 모두 흑이 거의 다 이긴다는 것까지가 이 자료로 알 수 있는 것이고, 치석 한 점이 몇 집인지를 이 숫자로 계산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이 자료의 한계
- 칸마다 5판입니다. 5판 중 3판과 2판의 차이는 우연으로도 충분히 날 수 있습니다. 「반반」은 굵은 경향으로만 읽어야 합니다.
- 치석은 정선·3점·6점·9점 네 가지만 두었습니다. 2·4·5·7·8점은 재지 않았습니다.
- 급수 AI는 수읽기를 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1급과 3단이 접바둑에서 두는 방식과는 다를 수 있고, 특히 치석이 많은 판에서 백이 흔드는 수를 사람만큼 두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덤은 모두 0.5집입니다. 계가는 9단 조건 분석으로 사석을 판정했고, 사람이 합의하는 계가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이트의 대국 화면이 급수 차이에 맞춰 치석을 정해 주지는 않습니다. 이 글은 추천 치석 표가 아닙니다.
직접 놓아보기
대국 화면에서 급수 AI와 둘 때 접바둑을 고를 수 있습니다. 자기보다 세 단계 위의 AI와 정선이나 3점으로 몇 판 두어 보면, 이 표의 어느 줄에 가까운지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호선 대국의 복기에서 급수에 따라 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고 싶다면, 공개 프로 기보에서 놓아보기 기력을 1급과 3단으로 바꿔 가며 이어두기를 눌러 보세요.
1991년 요다 노리모토와 조훈현의 판을 40수에서 엽니다. 놓아보기 기력을 1급으로 한 번, 3단으로 한 번 두고 이어두기를 눌러, 이 글의 두 급수가 같은 장면에서 어디에 두는지 비교해 보세요.
프로 기보 40수 장면 열기다음 글
확률은 그대로인데 1순위가 세 번 바뀐 요다의 C72005년 요다 노리모토와 조한승의 판 20수. C7은 29단계 모두에서 10~18%를 받았지만 1순위는 C7, J17, 다시 C7, C6으로 세 번 바뀌었습니다. 40수에서는 1순위가 다섯 가지 나왔습니다.